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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별 재배법

쪽파 심기 (심는 시기, 간격, 월동 관리)

클홍 2026. 10. 8. 12:30

목차


    추석이 지나고 나면 텃밭 한켠이 괜히 비어 보이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저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 자리에 뭘 심지?'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쪽파 종구를 한 움큼 들고 나오게 됩니다. 쪽파는 심는 시기와 간격만 제대로 잡아도 김장 때까지 세 번은 뽑아 쓸 수 있는 작물이라, 텃밭 초보분들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합니다.



    쪽파 심는 시기,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적기일까

    쪽파 재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지금 심어도 되나요?"입니다. 9월 중순이 지나면 늦었다고 보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직접 해봤더니 10월 초까지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물론 9월에 심은 것보다 구가 굵어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렇다고 실패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세 시기로 나눠서 심는 방식을 몇 해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석 약 20일 전에 첫 번째, 추석 직후 두 번째, 그리고 김장 열흘 전쯤 세 번째로 심는 식입니다. 이렇게 시차를 두면 한꺼번에 수확하지 않아도 되고, 각 시기에 맞춰 신선한 쪽파를 뽑아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가을 파종(秋播)"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추파란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씨나 구를 심어 저온을 이용해 발근을 유도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쪽파는 이 추파 방식에 특히 잘 맞는 작물로,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쪽파의 적정 생육 온도는 15~20°C로 서늘한 환경을 선호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한여름에 심으면 잘 안 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1차 파종: 추석 약 20일 전 → 추석 전 수확 목적
    • 2차 파종: 추석 직후 → 10월 중후반 수확 목적
    • 3차 파종: 김장 열흘 전 → 김장용 쪽파 확보 목적
    요약: 쪽파 심는 시기는 9월 초~10월 초가 적기이며, 세 번으로 나눠 시차 파종하면 수확 시기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쪽파심는이미지
    쪽파심는이미지

    심는 간격과 종구 쪼개기,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쪽파를 처음 심을 때 종구(種球), 즉 씨구슬처럼 생긴 알뿌리를 어떻게 나눠 심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큰 덩어리 그대로 심어야 더 굵게 자란다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덩어리째 심으면 분얼(分蘖), 쉽게 말해 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갈라져 나오는 현상이 중심부까지 균일하게 일어나지 않아 굵기가 들쑥날쑥해집니다.

    저는 큰 종구는 두세 조각으로 쪼개서 심는 편입니다. 손으로 톡톡 쪼개면 자연스럽게 분리되는데, 이렇게 하면 각 조각이 독립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수분 흡수도 더 균일하게 이뤄집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엔 쪼개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발근이 더 빠르더라고요.

    심는 간격은 한 줄 기준으로 20~30cm를 권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30cm 간격으로 한 줄씩 심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간격이 좁으면 통풍이 나빠지고 병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균병(露菌病) 같은 곰팡이성 병해는 습하고 밀식된 환경에서 잘 번집니다. 노균병이란 잎 표면에 노란 반점이 생기고 잎 뒷면에 흰 곰팡이가 피는 병으로, 한 번 퍼지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비를 맞힌 뒤 통풍이 안 되면 이런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간격과 배수 관리는 처음부터 신경 쓰는 게 낫습니다.

    요약: 큰 종구는 쪼개서 심고, 줄 간격은 30cm 전후로 유지해야 통풍과 균일한 발근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월동 관리와 비닐 멀칭,겨울을 넘기는 방법

    10월 중순 이후에 심은 쪽파를 어떻게 겨울 동안 관리해야 하느냐, 이 부분에서도 의견이 제법 갈립니다. "비닐 멀칭 없이도 월동이 된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비닐 멀칭을 해주는 쪽이 확실히 더 낫다고 봅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봤더니, 멀칭을 한 쪽이 이듬해 봄에 훨씬 빨리 올라오고 구도 더 굵었습니다.

    비닐 멀칭(mulching)이란 흙 표면을 비닐 등으로 덮어 지온을 유지하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재배 기술을 말합니다. 여기서 멀칭이란 작물 주변 토양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고 온도 변화를 완충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합니다. 쪽파처럼 구가 지표 가까이에 있는 작물은 겨울철 동해(凍害)에 취약하기 때문에, 멀칭 한 장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동해란 기온이 0°C 이하로 내려가 식물 세포 내 수분이 얼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비닐 멀칭은 지온을 약 3~5°C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월동 성공률을 유의미하게 높입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제 경험상 이건 수치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봄에 밭을 열어봤을 때 눈에 바로 보입니다. 멀칭을 한 쪽은 이미 초록 싹이 올라와 있고, 하지 않은 쪽은 여전히 흙이 빈 채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쪽파는 건조에 약한 편이라 심은 직후와 발근 초기에는 수분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자주 주면 과습으로 구가 썩기 쉬우니, 흙 표면 2~3cm가 말랐을 때 충분히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요약: 비닐 멀칭으로 지온을 유지하면 동해를 막고 이듬해 봄 발아가 훨씬 빨라지며, 수분 관리는 표면 건조 확인 후 주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쪽파 심는 시기를 놓쳤는데 10월 중순에 심어도 될까요?

    A. 10월 중순까지는 심을 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그 이후라면 당해 수확보다는 월동 후 봄 수확을 목표로 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제가 직접 10월 초에 심어봤을 때도 연내 수확까지는 가능했습니다.

     

    Q. 쪽파 종구를 쪼개지 않고 그냥 심으면 안 되나요?

    A. 심을 수는 있지만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큰 덩어리를 통째로 심으면 바깥쪽 구만 잘 자라고 안쪽은 고르게 발근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두세 조각으로 나눠 심는 쪽이 균일하게 자라는 데 유리하다는 게 제 경험상 결론입니다.

     

    Q. 비닐 멀칭을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A. 따뜻한 지역이라면 멀칭 없이도 월동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부 이북이나 고지대라면 멀칭을 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동해 피해를 입은 구는 봄에 올라오지 못하거나 올라오더라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Q. 쪽파 수확 후에 파김치 말고 다른 활용법이 있나요?

    A. 파김치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김장 배추 속 재료로 넣거나 찌개 고명으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제 경험상 가을 쪽파는 향이 진해서 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봄 쪽파보다 단맛이 덜하고 알싸한 맛이 강하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결론

    쪽파 심기는 시기, 간격, 월동 관리 이 세 가지만 잘 잡아도 텃밭 초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쪽파는 그냥 아무 때나 심어도 잘 된다"라는 말을 믿고 너무 늦게 심었다가 아쉬운 결과를 본 해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시차 파종을 꼭 챙기고 있습니다.

    올가을 텃밭에 아직 자리가 있다면, 종구를 구해서 딱 한 줄만 먼저 심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세 번으로 나눠 심는 방식이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막상 해보면 수확이 이어지는 기쁨이 꽤 쏠쏠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lgaueO6o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