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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별 재배법

김장 쪽파 (종구 손질, 소독, 월동)

클홍 2026. 10. 8. 13:40

목차


    김장철이 다가오면 텃밭에서 꼭 챙기게 되는 게 쪽파입니다. 저도 해마다 10월이 되면 종구 한 망 사들고 밭으로 나가는데, 처음 몇 해는 심는 것만 급하다 보니 손질이나 소독 같은 기본을 건너뛰었습니다. 그랬더니 발아율이 영 신통치 않더군요. 종구 손질 하나만 제대로 바꿨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는 그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쪽파종구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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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파 종구 손질, 왜 이 단계가 제일 중요할까요

    쪽파를 심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종구(씨알뿌리) 손질입니다. 여기서 종구란 쪽파를 번식시키는 알뿌리, 즉 인경(鱗莖)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마늘처럼 생긴 작은 알 덩어리인데, 이걸 심으면 거기서 새 줄기가 올라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인경의 윗부분 — 비닐 같은 얇은 껍질로 싸인 마른 줄기 부분 — 을 전체 길이의 3분의 1 정도 잘라주는 것만으로 발아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잘린 단면에 식물이 상처 자극을 받으면, 생장점이 활성화되어 싹이 더 빠르게 올라오는 겁니다. 이를 상처 유도 발아 촉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알뿌리 크기에 따라 심는 방법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 사이에서도 "큰 거 하나보다 작은 거 두세 개를 붙여 심는 게 낫다"는 말이 정설로 통합니다. 제가 실제로 두 방식을 나란히 심어봤을 때도, 작은 종구 두 개를 모아 심은 쪽이 포기 수가 더 많고 고르게 자랐습니다. 뿌리 쪽 흰 부분은 절대 떼지 않습니다. 뿌리가 살아 있어야 흡수가 시작되니까요.

    • 비닐 껍질(마른 줄기) 윗부분 약 1/3 잘라내기
    • 뿌리 부분은 절대 손대지 않기
    • 큰 알뿌리는 1개, 작은 알뿌리는 2~3개 모아서 심기
    요약: 종구 윗부분 1/3 절단이 발아를 앞당기는 핵심이며, 작은 알뿌리는 두세 개 붙여 심는 것이 수확량에 유리합니다.

     

    심기 전 소독,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손질이 끝난 종구는 바로 심지 않고 소독 과정을 거칩니다. 농약방에 가면 종구 소독 전용 약제가 여러 종류 있는데, 저는 굳이 전용 약제를 쓰지 않고 가정용 염소계 소독제, 즉 차아염소산나트륨 계열 제품을 씁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이란 흔히 락스의 주성분으로, 바이러스·세균·곰팡이를 99.9% 제거하는 살균 효과를 갖는 화합물입니다.

    희석 비율은 물 1L에 3ml, 즉 0.3% 용액입니다. 이 용액에 손질한 종구를 30분 담가두면 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단순한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의심했는데, 소독 후 심은 해에는 고자리파리 피해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고자리파리란 파류 작물의 뿌리와 알뿌리를 파고들어 썩게 만드는 해충으로, 쪽파 재배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골칫거리 중 하나입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간 늦가을에는 굳이 소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병원균과 해충 대부분이 저온에서는 활동을 멈추거나 크게 둔화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4~5월 봄에 심을 때는 기온이 높아 세균 활동이 활발하므로 반드시 소독을 권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파류 작물의 고자리파리 피해는 봄철 정식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요약: 종구 소독은 0.3% 염소계 용액에 30분 침지로 충분하며, 기온 20도 이하의 늦가을 파종 시에는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심는 시기와 김장 타이밍, 언제 맞춰야 할까요

    쪽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好冷性) 작물입니다. 호냉성이란 생육 적온이 15~25도로, 고온보다 서늘한 환경에서 더 잘 자라는 성질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을 파종이 봄 파종보다 생육이 고르고 품질이 좋습니다.

    파종 후 수확까지는 보통 40~60일이 걸립니다. 제 경험상 40일 전후가 잎이 가장 부드럽고 향도 진합니다. 농가 수준으로 크게 키우려면 60일까지 두는 편이 낫지만, 텃밭에서 김장용으로 쓸 거라면 40일 안팎에 큰 것부터 솎아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10월 20일에 심으면 딱 40일 뒤가 11월 말~12월 초, 즉 김장 시기와 맞아떨어집니다. 제 집 김장이 보통 12월 초순이라 이 타이밍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파종 날짜를 잡습니다. 다만 조금 작더라도 부직포 멀칭(토양 위에 부직포를 덮어 보온·보습하는 방법)을 해주면 생육이 빨라져 김장 전까지 충분히 쓸 수 있는 크기로 자랍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재배력 기준으로도 쪽파의 가을 파종 적기는 9월 하순~10월 중순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제가 직접 맞춰봤을 때도 이 구간 안에 심은 해가 결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요약: 김장 역산 40~50일 전 파종이 핵심이며, 늦게 심었다면 부직포 멀칭으로 생육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쪽파 월동, 그냥 놔둬도 봄에 다시 올라올까요

    쪽파를 김장용으로 일부 수확하고 나머지를 그대로 노지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 제 경험상 이건 꽤 쓸 만한 선택입니다. 쪽파는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지상부 성장이 거의 멈춥니다. 영하로 내려가면 잎이 시들어 주저앉기도 하지만, 땅속 인경(알뿌리)은 살아있습니다.

    겨울을 버틴 종구는 이듬해 봄, 기온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새싹을 틔웁니다. 노지 월동 쪽파를 봄에 처음 수확할 수 있는 시기는 보통 이른 봄 일주일 내외라는 말이 있는데, 제 밭에서는 3월 중순이면 벌써 5~7cm 올라와 있더군요. 겨우내 자리를 지킨 알뿌리가 봄 햇살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겁니다.

    단, 쪽파와 마늘, 양파는 같은 백합과(Liliaceae) 작물로 연작 장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작 장해란 같은 과(科)의 작물을 같은 자리에 계속 심을 때 토양 내 특정 병원균이 축적되거나 영양 불균형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마늘이나 양파를 심었던 자리에 바로 이어서 쪽파를 심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같은 밭에서 돌려짓기(윤작)를 하지 않고 몇 해 같은 자리에 심었더니 셋째 해부터 뿌리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요약: 노지 월동 후 봄에 가장 먼저 수확할 수 있어 효율적이지만, 마늘·양파와의 연작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쪽파 종구 윗부분을 자르면 왜 싹이 더 빨리 나오나요?

    A. 식물은 상처를 받으면 그 부위 가까이서 세포 분열을 촉진합니다. 마른 줄기 껍질을 1/3 잘라내면 생장점이 외부에 직접 노출되어 싹이 올라오는 경로가 짧아집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봤을 때 절단한 쪽이 3~5일 정도 발아가 빨랐습니다.

     

    Q. 락스로 쪽파 종구 소독해도 안전한가요?

    A. 물 1L에 3ml, 즉 0.3% 희석액에 30분 담그는 정도라면 알뿌리에 약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원액을 그대로 쓰거나 너무 오래 담가두면 세포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희석 비율과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가을 저온기라면 굳이 소독을 하지 않아도 문제없습니다.

     

    Q. 10월 말에 쪽파를 심으면 김장때 쓸 수 있나요?

    A. 가능하긴 합니다만 40일 기준으로 보면 12월 초순에 살짝 모자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파종 직후 부직포 멀칭을 해서 지온을 유지해주면 생육 속도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습니다. 크기가 조금 작더라도 풍미는 충분히 납니다.

     

    Q. 마늘 심었던 자리에 바로 쪽파 심어도 되나요?

    A.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 양파, 쪽파는 모두 같은 백합과 작물이라 연작 장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소 1년, 가능하면 2년 이상 다른 작물을 사이에 끼워 윤작(돌려짓기)하는 것을 권합니다.

     

    결론

    쪽파 심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종구 손질 하나, 소독 타이밍 하나가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윗부분 1/3을 잘라 발아를 앞당기고, 기온에 맞게 소독 여부를 판단하고, 김장 날짜를 역산해 파종 시기를 잡는 것. 이 세 가지가 제가 몇 년 삽질 끝에 정착한 루틴입니다.

    올해 김장에 직접 키운 쪽파를 쓰고 싶다면, 지금 종구 상태를 확인해보시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월동을 고려한다면 수확 후 남은 알뿌리를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른 봄에 텃밭에서 가장 먼저 올라오는 초록 줄기가 된다는 것, 직접 겪어보면 꽤 뿌듯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8gUfI_z6N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