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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별 재배법

양파 심는 시기 (모종 굵기, 뿌리 활착, 동해 예방)

클홍 2026. 10. 12. 23:58

목차


    솔직히 저는 처음 마늘을 심을 때 날짜만 보고 심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듬해 봄에 밭에 나가 보니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한 마늘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심는 시기, 밭 만들기 순서, 부직포 덮는 타이밍까지 전부 맞물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늘 재배 8~9개월이 허투루 가지 않으려면, 시작부터 제대로 짚어야 합니다.

     

    마늘 심는 시기, 언제가 진짜 적기일까요

    마늘을 심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지역입니다. 마늘은 크게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구분됩니다. 난지형 마늘이란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 적합한 품종으로,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파종합니다. 반면 한지형 마늘은 중부 내륙처럼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의성마늘·단양마늘·서산마늘이 대표적이며 일반적으로 10월 초부터 파종을 시작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게 단순히 달력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10월 초라도 그해 기온이 예년보다 높으면 파종을 며칠 미루는 게 낫습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지상부 생육이 과도하게 진행되어 벌마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벌마늘이란 마늘이 여러 쪽으로 분리되는 2차 성장 현상인데, 한 번 벌마늘이 생기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채 겨울을 맞습니다. 이렇게 되면 뿌리 들뜸 현상, 즉 서리나 동결로 인해 뿌리가 흙에서 떠오르는 현상이 생겨 이듬해 초기 생육이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저도 늦게 심은 해에 봄 초반 생장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결국 날짜보다 지역 기온을 함께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적기 파종 권장 시기를 안내하고 있으니, 그 정보를 기준으로 삼고 그해 날씨를 한 번 더 확인하는 방식이 제가 경험상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 방법입니다.

      • 난지형 마늘: 남부 지방 기준 9월 하순 ~ 10월 중순 파종

    양파를 심고 나서 봄에 열어보면 줄기만 남은 순양파가 나오는 경우, 혹시 경험해 보신 적 있습니까? 저도 처음 양파 농사를 지을 때 그 허탈감을 맛봤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심는 시기와 모종 굵기, 딱 두 가지에서 이미 결과가 갈리고 있었습니다.



    심는 시기와 모종 굵기가 순양파를 만든다

    양파를 언제, 어떤 굵기로 심느냐에 따라 수확물의 모양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걸 직접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먼저 심는 적기부터 짚어보면, 양파는 심은 뒤 뿌리 활착(活着)에 약 20~30일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뿌리 활착이란 모종이 토양에 완전히 자리를 잡고 굵은 뿌리를 내려 수분과 양분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과정이 끝난 뒤 월동에 들어가야 동해(凍害) 피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동해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식물 세포 내 수분이 얼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부 기준 10월 중순~10월 말이 적기이고, 남부 지역은 이보다 1~2주 여유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10월 20일을 전후해서 심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모종의 굵기입니다. 다른 채소는 크고 튼실한 모종이 유리하지만, 양파만큼은 예외입니다. 모종이 연필보다 굵으면 순양파(抽臺) — 즉 구가 제대로 맺히지 않고 꽃대만 올라오는 현상 — 가 될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적정 굵기는 직경 0.6~0.7cm, 연필 굵기보다 얇은 것이 기준입니다. 제가 직접 모종판을 들고 연필과 비교해보니, 생각보다 얇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이 기준을 지킨 해에는 순양파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양파가 발생하는 원인은 심는 시기와 굵기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 질소 과다 시비: 밑거름이나 웃거름에 질소 성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생장이 과도하게 촉진되어 추대 위험이 높아집니다.
    • 조기 한파 노출: 굵은 뿌리가 완성되기 전에 강한 저온에 노출되면 식물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꽃대를 올리는 방향으로 반응합니다.
    • 기온 변동 폭 과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극단적으로 반복될 때도 순양파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양파 뿌리 활착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온도는 낮 기온 14~20℃, 밤 기온 4~5℃ 구간입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이 온도 구간이 유지되는 시기를 역산해서 정식일을 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처럼 가을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하게 이어진 해에는 10월 중순보다 조금 늦춰 20일 이후에 심는 쪽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요약: 양파 모종은 연필보다 얇은 직경 0.6~0.7cm를 선택하고, 뿌리 활착 기간(20~30일)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적기에 심어야 순양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뿌리 활착과 월동 관리, 제가 겪은 시행착오

    심는 것만큼 심고 난 뒤 관리도 결과를 좌우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번은 바쁘다는 핑계로 심어놓고 물을 제때 주지 않았더니 월동 후 뿌리가 들떠 있는 포기가 꽤 나왔습니다.

    심는 깊이도 생각보다 민감합니다. 너무 깊으면 양파가 기형으로 자라거나 구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 분구(分球) 현상이 생깁니다. 분구란 하나의 구가 두 개 이상으로 나뉘어 자라는 이상 발육 상태입니다. 반대로 너무 얕으면 겨울 동안 저온에 그대로 노출되어 동해 피해를 받습니다. 제 경험상 모종의 흰색 부분, 즉 상토(床土)가 묻어 있는 깊이만큼만 심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상토란 모종을 키울 때 사용하는 전용 배양토로, 모종 뿌리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을 기준 삼으면 깊이 3~5cm가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집니다.

    정식 후 수분 관리는 뿌리 활착의 성패를 직접 결정합니다. 비 소식이 없는 날이 이어진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물을 줘야 합니다. 뿌리가 토양 수분을 흡수해야 굵은 뿌리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식 후 20~50일 사이가 굵은 뿌리가 형성되는 핵심 구간입니다. 이 시기를 넘기고 나면 양파는 영하 8도에서도 동해를 견뎌냅니다.

    올해는 가을 장마가 길었습니다. 땅이 과습한 상태가 이어지면 균 피해나 우자람(웃자람) — 즉 지상부만 무성하게 자라고 뿌리와 구는 빈약해지는 현상 — 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에는 월동 전에 균 처리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해본 미생물 기반 농업 자재는 뿌리 침지(浸漬) 처리와 엽면시비를 겸할 수 있어서 따로 살균제를 뿌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침지 처리란 모종 뿌리를 희석액에 일정 시간 담가 약액을 흡수시키는 방법입니다. 모종 같은 경우는 상토가 희석액을 흡수할 정도만 짧게 담가주면 충분합니다. 남은 액은 버리지 않고 이미 심어둔 포장에 뿌려주면 살균과 영양 공급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모종을 살 때 잎이 두세 번 잘린 상태로 파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처음엔 불량품인가 싶었는데, 이건 의도적인 것입니다. 잎을 잘라주면 쓰러짐이 줄고 뿌리 발달이 오히려 촉진됩니다. 식물이 지상부 생장 에너지를 뿌리 쪽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월동 전 마지막으로 부직포를 덮어 보온 처리를 해주면 뿌리가 완성된 양파는 겨울을 문제없이 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서도 양파 월동기 보온 관리가 수량과 품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요약: 정식 후 20~50일이 굵은 뿌리 형성의 핵심 구간이며, 이 시기 수분 관리와 월동 전 균 처리·부직포 보온을 병행해야 동해 없이 양파를 키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양파 심는 시기를 놓쳐서 11월 초가 됐는데 그냥 심어도 될까요?

    A. 11월 초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단, 심자마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다면 부직포 보온을 바로 덮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뿌리 활착 기간인 20~30일을 확보할 수 있는 기온이 유지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Q. 양파 모종이 굵은 것과 얇은 것이 섞여 있으면 어떻게 선별하나요?

    A. 연필 한 자루를 들고 모종판 옆에서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연필보다 굵은 것은 과감히 빼고, 연필보다 얇거나 같은 굵기인 것만 골라 심으면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기준 하나만 지켜도 순양파 발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Q. 양파 심고 나서 물을 꼭 줘야 하나요? 비가 오면 그냥 놔둬도 되지 않나요?

    A. 비 소식이 있는 날이 이어지면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수분 관리는 필수입니다. 뿌리 활착은 토양 수분이 적당히 유지될 때 진행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그냥 넘기면 이후 아무리 물을 줘도 이미 놓친 뿌리 발달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Q. 부직포는 언제 덮어줘야 하나요?

    A. 뿌리 활착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한파가 오기 전에 덮어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략 정식 후 40~50일이 지나고 야간 기온이 0℃ 가까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적기입니다. 덮기 전에 엽면시비로 균 처리를 한 번 해두면 월동 중 병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양파 농사에서 봄 수확의 결과는 사실 가을 심기 단계에서 이미 대부분 결정됩니다. 제 경험상 모종 굵기와 정식 시기, 이 두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순양파와 동해 피해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 후에는 20~50일 구간 수분 관리에 집중하고, 월동 전에 균 처리와 부직포 보온을 챙기는 것이 마지막 관문입니다. 올해처럼 가을 강수가 많은 해일수록 균 처리 횟수를 한 번 더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내년 봄, 크고 단단한 양파를 캐는 날을 기대하며 올가을 심기를 준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eZ3u4Es0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