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참깨 탈곡이 그냥 줄기를 탁탁 두드리면 끝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요. 막상 수확 철이 되고 나서야 타이밍도, 묶는 방법도, 탈곡 횟수도 전부 따로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국산 참깨 1kg 가격이 왜 3만 원을 훌쩍 넘는지, 그 수고를 직접 겪고 나서는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참깨 수확 시기, 언제가 딱 맞는 타이밍일까참깨를 처음 수확해보려 했을 때, 저는 그냥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면 베면 되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꼬투리 개열(開裂), 즉 맨 아랫부분 꼬투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개열이란 꼬투리가 자연스럽게 갈라지면서 씨앗이 튀어나오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점을 놓치면 씨앗이..
참깨 탈곡 작업을 처음 본 건 8월 한낮이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그물망을 씌우는 장면을 보는 순간, "저렇게 단순한 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고, 국내산 참깨가 왜 그렇게 귀한지도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방수포 + 그물망 조합, 실제로 써보니일반적으로 참깨를 탈곡할 때는 바닥에 방수포만 깔고 줄기를 털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수포만 사용하면 탈곡 후에 잎과 줄기, 꼬투리가 참깨 알갱이와 섞여서 이걸 손으로 골라내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이때 효과적인 것이 탈곡망(脫穀網)입니다. 탈곡망이란 성긴 그물 형태의 망으로, 참깨 줄기를 이 위에서 두드리..
햇 참깨 탈곡 정선 법솔직히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참깨는 그냥 마트에서 사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처가인 병암리에서 매년 얻어먹기도 했습니다.그러던 제가 퇴직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생각하면서 농부의 길을 선택했고, 어느덧 초보 농부 2년 차가 되어 참깨 농사를 직접 지어보게 되었습니다.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참깨로 참기름을 짜서 맛을 보니 정말 고소했습니다.내 손으로 직접 키운 참깨라서 그런지 그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맛있었습니다.그런데 참깨를 직접 재배해 보니, 이렇게 맛있는 참깨 한 알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파종 시기를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 싹이 잘 올라오는지 살피고, 잡초를 제거하고, 병해충을 관리하면서 수확할 때까지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