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 몇 해 동안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만 보고 참깨를 베었습니다. 그 결과 꼬투리 안이 절반도 차지 않은 쭉정이를 수도 없이 쏟아냈고, 기름 짜는 날 수율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아랫잎 황화(黃化)는 수확의 신호가 아니라 꼬투리를 들여다보라는 예고일 뿐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순지르기, 타이밍이 전부입니다참깨 생장점(生長點) 순지르기, 즉 적심(摘心)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정작 언제 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고 실행하는 분이 드뭅니다. 여기서 생장점이란 줄기 맨 끝에서 새 잎과 꽃을 계속 만들어내는 조직을 말합니다. 이 부분을 잘라내지 않으면 식물은 수확 직전까지도 새 꽃을 피우는 데 양분을 씁니다.제가 직접 밭에서 확인해보니, 윗부분 생장점을 제때 잘라주지 않은 포기는 아랫 꼬..
처가택 참깨밭에서 잎을 그대로 달린 채로 줄기를 잘라 집에 가져왔다가, 이틀째 잎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뜯어내는 신세가 됐습니다. 한 시간이면 끝날 일을 이틀에 걸쳐 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참깨 수확은 순서 하나가 작업량 전체를 바꾼다는 걸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수확 순서와 탈곡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수확 전 잎 제거, 왜 먼저 해야 하나처음엔 "어차피 베고 나서 따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는 이틀 뒤에야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줄기를 자른 뒤에 잎을 떼려면 한 손으로 줄기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만 작업해야 합니다. 밭에 서서 양손으로 쭉쭉 떼어낼 때와 비교하면 작업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참깨는 수확 시기가 되면 아랫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