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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별 재배법

김장 배추 심기 (밭 만들기, 비닐 멀칭, 방제)

클홍 2026. 9. 26. 06:44

목차


    퇴비를 많이 넣을수록 배추가 잘 된다고 믿고 계셨다면, 이 글을 먼저 읽어보시길 잘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직접 심어보니 퇴비를 넉넉히 넣은 해에 오히려 무름병이 와서 배추를 절반 가까이 날렸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밭 만들기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올해 40포기를 먼저 심었는데 지금까지 해충 피해 하나 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달리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밭 만들기,퇴비보다 뺄 것을 먼저 따지는 게 맞습니다

    배추 농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조언이 "퇴비를 충분히 넣어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가축분 퇴비나 복합유기질 비료를 눈대중으로 듬뿍 넣으면 질소 과잉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질소 과잉이란, 토양 속 질소 농도가 작물이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식물 조직 자체를 물르게 만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겉으로는 배추가 실하게 커 보이지만 속이 약해지고, 그 자리로 무름병균이 파고드는 구조입니다.

    무름병(軟腐病)이란 세균성 병해로, 한번 발병하면 약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약은 예방에만 의미가 있고, 조직이 물러지기 시작하면 그 포기는 사실상 끝이라는 뜻입니다. 비가 온 뒤 배추가 무너지는 걸 보고 "비 때문에 망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그건 비가 원인이 아니라 이미 퇴비를 너무 많이 넣어 조직이 약해진 상태에서 빗물이 방아쇠를 당긴 것에 가깝습니다.

    유박(油粕) 사용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박이란 콩·면실 등의 착유 후 남은 유기질 비료로, 가축분 퇴비보다 토양 속에서 훨씬 오래 가스를 내뿜습니다. 모종 심기 최소 2주 전에 충분히 부숙시켜 두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넣는 것은 뿌리에 가스 피해를 주어 결구(球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됩니다. 결구란 배추 잎이 속으로 모이며 단단하게 속이 차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이 비어있는 배추가 됩니다. 밭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면, 유박 없이 가축분 퇴비만 최소 일주일 전에 넣고 시작하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토양 처리 단계에서 제가 반드시 챙기는 것이 토양 살충제와 살균제입니다. 퇴비를 뿌려 두면 구수한 냄새를 맡고 각종 해충이 모여 알을 낳습니다. 벼룩잎벌레 적용 살충제와 뿌리마름병·뿌리혹병 방제 살균제를 평수에 맞는 정량으로 토양에 혼입합니다. 마지막으로 칼슘과 붕소가 섞인 복합 비료를 함께 넣어주는데, 붕소만 단독 사용할 경우 1평당 약 5g이면 충분합니다. 한 줌도 채 안 되는 양이라 처음엔 "이게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붕소가 부족하면 결구 불량과 잎 끝 갈변이 오는 걸 보고 나서는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작물별 재배 기술 자료에서도 배추 붕소 결핍 시 속잎 불량 및 생육 저하가 발생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 가축분 퇴비는 정식 최소 1주일 전, 유박은 최소 2주 전에 넣어야 가스 피해 없음
    • 질소 과잉 → 배추 조직 연화 → 무름병 발병 순서를 반드시 기억할 것
    • 토양 살충제(벼룩잎벌레 적용)·살균제(뿌리혹병 적용)·붕소 포함 복합비료는 세트로 투입
    • 붕소 단독 사용 시 1평당 5g이 기준량, 과다 투입은 오히려 독이 됨
    요약: 배추 밭 만들기의 핵심은 퇴비를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과 정량을 지키며 질소 과잉을 막는 것이고, 토양 살충제·살균제·붕소는 반드시 함께 챙겨야 합니다.

    밭 만들기
    밭 만들기

    비닐 멀칭과 방제,심는 방법이 수확을 결정합니다

    비닐 멀칭을 안 한 배추가 더 잘 자란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멀칭을 추천하는 쪽입니다. 제가 둘 다 해본 결과, 잡초 억제 효과는 물론이고 폭우 시 밑거름이 씻겨 내려가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주말에만 텃밭을 관리하는 상황이라면 멀칭 없이는 수분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고온기에 비닐이 복사열을 올려 뿌리를 고사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는 비닐 구멍 주변에 흙을 넓게 쌓아 올려 지온(地溫) 상승을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온이란 지표면 아래 토양의 온도를 말하며, 이것이 지나치게 오르면 세근(細根), 즉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잔뿌리들이 먼저 손상됩니다. 모종 심기 전에는 구멍에 물을 두세 차례 흠뻑 주어 아래쪽 흙이 충분히 젖어 있어야 하는데, 젖은 흙에서 마른 흙 방향으로 물이 빨려 올라오는 모세관 현상 덕분에 뿌리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뻗으며 활착하게 됩니다.

    정식 전 저는 뿌리 침지(浸漬) 작업을 반드시 합니다. 침지란 모종의 뿌리를 약액에 담가 초기 활착을 돕는 작업을 말합니다. 뿌리 활착 촉진제, 미생물제, 해조 추출물이 합쳐진 제품에 1~2분 담근 뒤 그늘에서 30분 이상 말려야 상토가 부서지지 않고 모종을 꺼낼 때 뿌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처음엔 번거롭다고 대충 넘긴 적이 있는데, 건너뛴 해에 활착 실패로 모종을 다시 심은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절대 빠뜨리지 않습니다.

    심을 때는 생장점이 흙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생장점(生長點)이란 새 잎이 만들어지는 배추 중심부의 작은 조직을 말하는데, 이 부분이 흙에 파묻히면 배추 한쪽만 비대해지는 기형 결구가 발생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문제라 지금도 심을 때 이 부분을 제일 먼저 확인합니다. 정식 후 물 주기는 처음 일주일은 2~3일 간격, 이후는 일주일 간격으로 늘립니다. 비가 온 날은 건너뛰는 것이 무름병 예방의 기본입니다.

    방제는 정식 후 3일 이내에 1차를 마쳐야 합니다. 어린 배추 잎 하나를 벼룩잎벌레 한 마리가 갉아먹기만 해도 그 포기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뒤처지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1차 방제에는 벼룩잎벌레와 나방류가 함께 적혀 있는 살충제를 전착제와 혼용해 사용합니다. 전착제(展着劑)란 약액이 잎 표면에 균일하게 퍼지고 오래 남아있도록 돕는 보조제로, 특히 배추처럼 왁스층이 있는 잎에서는 전착제 없이 약을 치면 효과가 절반도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출처: 농사로(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정식 30일쯤 되면 결구가 시작되는데, 이 시점부터는 진딧물약과 무름병약을 전착제와 함께 5~7일 간격으로 교대 살포합니다. 결구 속으로 진딧물이 한번 파고들면 이후엔 어떤 약을 쳐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잎이 안쪽으로 오므라들기 시작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름병 의심 포기가 생기면 가장 바깥쪽 묵은 잎을 제거해 통기를 확보하고, 상태가 심각하다면 비닐 멀칭을 걷어내 토양 배수를 개선하는 것이 다음 수순입니다.

    요약: 비닐 멀칭과 침지 작업으로 초기 활착을 잡고, 3일 이내 1차 방제와 30일 이후 진딧물·무름병 이중 관리가 배추 수확까지의 핵심 루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배추 심기 전에 유박을 넣어도 되나요?

    A. 정식 최소 2주 전에 뿌려두지 않으셨다면, 지금 넣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유박은 토양 속에서 가스를 오래 내뿜기 때문에 뿌리 피해로 이어지고, 결구가 잘 안 되는 원인이 됩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가축분 퇴비만 일주일 전에 넣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비닐 멀칭 안 해도 배추 키울 수 있나요?

    A. 가능은 합니다만, 잡초 관리와 수분 유지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특히 주말 농장처럼 매일 물을 주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멀칭 없이는 결구 불량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온기에는 비닐 위에 흙을 덮어 지온을 낮춰주는 방법으로 복사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Q. 무름병이 온 배추는 약으로 살릴 수 있나요?

    A. 한번 조직이 물러지기 시작한 포기는 약으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무름병약은 예방 단계에서만 효과가 있고, 발병 이후엔 해당 포기를 격리 제거하고 주변 포기에 방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배추 심고 나서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A. 정식 후 첫 일주일은 2~3일 간격으로 주고, 이후부터는 일주일 간격으로 늘려가는 것이 기준입니다. 비가 온 날은 건너뛰는 것이 과습과 무름병 예방의 기본입니다. 결구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다시 물 주는 양을 늘려줘야 속이 단단하게 차오릅니다.

     

    Q. 배추 모종 심을 때 생장점이 뭔가요, 왜 중요한가요?

    A. 생장점은 배추 중심부에서 새 잎이 계속 만들어지는 조직입니다. 모종을 심을 때 이 부분이 흙에 묻히면 한쪽만 자라는 기형 결구가 생깁니다. 심을 때 흙을 살짝만 덮고 생장점이 지면 위로 살짝 보이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

    배추 농사를 몇 해 지어보면서 느낀 건, 실패의 대부분이 심는 날이 아니라 심기 전 밭 만들기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퇴비를 더 넣으면 더 잘 된다는 직관이 틀렸다는 걸 직접 망한 뒤에야 알았습니다. 올해부터는 퇴비 양을 줄이고 타이밍을 지키는 것, 침지 작업을 빠뜨리지 않는 것, 3일 이내 1차 방제를 반드시 마치는 것, 이 세 가지를 루틴으로 굳혔습니다.

    결구가 시작되는 30일 이후부터의 진딧물·무름병 관리는 또 다른 챕터입니다. 그 부분은 실제 결구가 시작되는 시점에 경험을 더 얹어서 이어서 정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밭 상태 점검과 토양 처리, 그리고 모종 침지 준비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_MGkNXeGm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