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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별 재배법

김장무 재배 (파종시기, 밭만들기, 단맛비법)

클홍 2026. 9. 27. 01:03

목차


    8월 중순이 되면 달력을 보며 슬슬 조급해집니다. 김장무 씨앗은 사뒀는데, 밭은 준비가 됐는지, 퇴비는 충분한지 머릿속이 복잡해지죠. 저도 처음 몇 해는 "그냥 심으면 되겠지" 했다가 잔뿌리만 가득한 뒤틀린 무를 보며 한숨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결국 토양 준비부터 수확 직전 물 끊는 타이밍까지 하나하나 짚어본 뒤에야 달고 곧게 뻗은 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파종 시기와 밭만들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일반적으로 "8월 말에 심으면 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지역에 따라 2~3주 차이가 납니다. 중부 지방은 8월 중·하순이 적기고, 남부 지방은 8월 하순에서 9월 초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파종 후 70~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니 역산해서 날짜를 잡는 게 맞습니다.

    밭 준비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토양 pH입니다. 여기서 토양 pH란 흙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무와 배추 모두 pH 6.0~6.5의 약산성 환경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2~3년간 석회를 전혀 뿌리지 않은 밭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뿌려주는 편이 좋습니다. 석회는 토양 산성화를 교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퇴비는 반드시 부숙퇴비를 써야 합니다. 부숙퇴비란 유기물이 충분히 발효·분해된 퇴비를 뜻하는데, 미숙 상태로 넣으면 발효 열이 발생해 어린 모종 뿌리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미숙 퇴비를 급하게 넣었다가 발아 후 모종이 황변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미숙 퇴비만 있다면 파종 3~4주 전에 미리 뿌려 갈아엎고, 노출시켜 자연 부숙을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밑거름으로는 복합비료(21-17 계열)를 씁니다. 다만 과다 시비는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이미 밭에 잔류 비료 성분이 있기 때문에 300평 기준 한 포대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여기에 붕사(붕소)를 추가하는 것을 절대 빠뜨리지 않습니다. 붕사란 붕소(B) 성분을 공급하는 미량원소 비료로, 무에서는 잔뿌리 억제와 균열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다하면 약해가 생기므로 포장 표시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토양 pH 6.0~6.5 유지 — 2~3년 주기로 석회 시용 검토
    • 부숙퇴비 사용 필수 — 미숙 퇴비는 모종 피해 유발
    • 복합비료 21-17 계열 — 과다 시비 금지, 표시량 기준 준수
    • 붕사(붕소) 시용 — 100평 기준 표시량 엄수, 과다 주의
    • 토양 살충·살균제 혼용 — 병해충 예방 접종 개념으로 접근

    토양 살충·살균제를 밑거름 단계에서 넣는 것도 강력히 권합니다. 땅속에는 굼벵이, 고자리파리, 뿌리응애 같은 해충과 탄저·역병균이 공존합니다. 병 걸린 뒤 약을 치는 것보다 파종 전에 예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건 제가 몇 해를 비교해보고 확신하게 된 사실입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요약: 파종 전 토양 pH 교정, 부숙퇴비·붕사·토양 살충살균제를 밑거름 단계에 챙겨야 건강한 무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습니다.

    파종 방법과 물 관리,콩나물 키우듯 부지런해야 합니다

    파종 방식은 크게 점뿌림(전뿌림)과 줄뿌림 두 가지입니다. 저는 처음엔 줄뿌림만 했는데, 점뿌림 방식으로 바꾼 뒤 무 크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점뿌림은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씨앗을 3개씩 넣은 뒤, 발아 후 가장 부실한 두 개를 솎아내고 한 포기만 키우는 방식입니다. 반면 줄뿌림은 10cm 간격으로 한 알씩 뿌리는 방식으로, 30일 정도 지나면 솎은 무를 깍두기나 깍두기 김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완숙 무의 크기는 점뿌림이 확실히 큽니다.

    파종 후 복토도 신경 써야 합니다. 복토란 씨앗이나 어린 모종 위에 흙을 얇게 덮어주는 작업을 말하는데, 무가 어릴 때 쓰러지는 것을 막고 성장하면서 무 윗부분이 지면 위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노출된 부위는 햇빛을 받아 녹변하거나, 겨울 서리에 동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 관리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무는 한 번만 잘 심어놓으면 알아서 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콩나물 키우는 것처럼 수분 공급이 꾸준해야 합니다. 물을 충분히 줘야 잔뿌리가 억제되고 무가 곧게 굵어집니다. 반대로 건조와 과습이 반복되면 무가 갈라지고 당도도 떨어집니다. 비 온 직후 비닐 멀칭을 하면 수분이 유지되어 이후 관수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제가 경험으로 확인한 방법입니다.

    요약: 점뿌림이 최종 무 크기 면에서 유리하고, 발아 후 복토와 꾸준한 물 관리가 곧고 잔뿌리 없는 무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추비와 단맛 비법 ,수확 20일 전이 승부처입니다

    추비 관리에 대해서는 "배추처럼 20일 간격으로 여러 번 줘야 한다"고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무는 배추만큼 비료 요구량이 높지 않습니다. 추비란 파종이나 이식 후 작물 생육 중에 추가로 주는 비료를 말하는데, 무는 1회, 필요하면 최대 2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파종 후 20~25일 간격으로 한 번, 그 후 상태를 보고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추비 종류는 NK비료 또는 칼슘 비료를 추천합니다. NK비료란 질소(N)와 칼리(K)를 주성분으로 하는 비료로, 무의 비대 촉진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칼슘 비료는 무가 갈라지는 것을 막고 저장성을 높이며 품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킵니다(출처: 농사로(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생육 후반부에 질소를 과도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무의 당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도 제가 직접 비교해보고 확인한 사실입니다.

    단맛을 올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확 20일 전에 물을 완전히 끊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수분 공급을 중단하면 무가 스스로 생존을 위해 당분을 축적하는 생리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여기에 약한 서리를 한두 번 맞히면 당도가 한층 더 올라갑니다. 단, 강한 동해가 오기 전에 반드시 수확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됩니다. 저는 첫서리 이후 2~3일 내에 수확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병해충 방제도 추비와 함께 챙겨야 합니다. 무에서는 벼룩잎벌레, 진딧물, 배추나방이 주로 발생합니다. 다만 무는 배추보다 방제 횟수가 적어도 됩니다. 배추 약을 칠 때 같이 1~2회 처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면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요약: 추비는 1~2회로 최소화하고, 수확 20일 전 단수(물 끊기)와 첫서리 이후 수확이 당도 높은 김장무의 핵심 비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김장무 파종 시기를 놓쳤는데 모종을 사서 심어도 되나요?

    A. 9월 초 이후에는 씨앗 파종보다 모종 이식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모종으로 심으면 씨앗 직파보다 최종 무 크기가 다소 작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비교해봤는데, 10개 직파한 포기가 9개 모종보다 더 굵게 나왔습니다. 시기를 맞추는 것이 결국 더 유리합니다.

     

    Q. 유박 비료만 써도 추비를 안 줘도 되나요?

    A. 유박의 비효 지속 기간은 평균 3개월로, 무의 생육 기간(70~80일)을 충분히 커버합니다. 그래서 유박을 밑거름으로 충분히 시용하면 추비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유박은 칼슘 함량이 낮기 때문에 칼슘 결핍이 생기기 쉽고, 이를 보완하려면 엽면시비(잎에 직접 뿌리는 방식)로 칼슘을 따로 공급해야 합니다.

     

    Q. 무가 갈라지는 이유가 뭔가요?

    A. 가장 큰 원인은 건조와 과습의 반복입니다. 토양 수분이 불규칙하게 공급되면 무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조직이 갈라집니다. 붕소 결핍도 갈라짐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밑거름 단계에서 붕사를 적정량 시용하고, 생육 기간 동안 일정한 수분 유지에 신경 쓰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토양 살충·살균제를 꼭 밑거름 때 넣어야 하나요, 나중에 줘도 되나요?

    A. 밑거름 단계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땅속 해충과 균은 파종 직후부터 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종 전에 토양 전체에 혼입해두는 것이 예방 효과가 큽니다. 작물이 이미 피해를 입은 후에 처리하면 회복이 느리고 약값도 더 들어갑니다. 예방 접종을 미리 맞아두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결론

    김장무는 심어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큰 오해였습니다. 토양 pH 교정, 부숙퇴비, 붕사 시용, 토양 살충살균제까지 밑거름 단계에서 꼼꼼히 챙기고, 파종 후에는 꾸준한 수분 관리와 최소한의 추비로 이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수확 20일 전 물을 끊는 것, 첫서리 이후 수확 타이밍을 잡는 것이 단맛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올해 저는 점뿌림으로 30cm 간격을 맞추고, 첫서리 이틀 뒤에 수확해볼 계획입니다. 시기를 지금 바로 달력에 역산해서 표시해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ZjgQ34Aj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