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올해 8월에 배추 모종을 심으면 다 죽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한낮 땡볕 아래 심어놓은 모종이 다음 날 아침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때의 그 허탈함은 겪어봐야 압니다. 2026년처럼 유달리 더운 여름에는 전문 농가 기준의 파종 일정을 텃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파종 시기, 왜 올해만큼은 달라야 할까요?일반적으로 알려진 겨울 김치용 배추의 파종 시기는 중부 지방 기준으로 8월 초에서 중순 사이입니다. 여기서 파종(播種)이란 씨앗을 밭에 직접 뿌리거나 트레이에서 싹을 틔우는 작업 전체를 가리킵니다.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이식(移植)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두 단계 모두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는 날에 트..
9월 중순에 배추를 심으면 결구가 안 된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저도 처음엔 그 말을 믿고 무조건 8월 말에 서둘러 심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밭에 나가보니 혹독한 더위에 어린 모종이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걸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심는 날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결구 형성, 날짜보다 온도가 먼저입니다8월 30일에 심어야 결구가 생기고 9월 10일에 심으면 결구 없이 수확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초 중부 지방 낮 기온이 32~34도를 오르내리던 날, 8월 말에 심어둔 배추 모종들이 뿌리도 제대로 못 내리고 시들어가는 걸 보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배추는 냉량 작물(cool-season cr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