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20일쯤 지나면 밭에 나가 무 한 포기 옆을 살짝 건드려 보십시오. 잎이 노랗게 뜨거나 속이 비어버린 무를 수확하고 나서야 "그때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한 적이 저도 한 번이 아닙니다. 파종 후 30~50일 사이가 뿌리가 가장 빠르게 굵어지는 시기인데, 이 구간 직전에 해줘야 할 작업들을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솎음작업)크기 말고 이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일반적으로 솎음작업은 "그냥 작은 것 빼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몇 해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크기만 보고 솎으면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나중에 속이 갈라지거나 기형으로 크는 경우가 꽤 생깁니다.솎음작업이란, 한 구멍에서 여러 개가 올라온 무 중 가장 튼..
솔직히 저는 배추 농사를 만만하게 봤습니다. 몇 년 전, 밭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모종부터 사 들고 나갔다가 결구(結球)가 하나도 안 된 채로 수확철을 맞았습니다. 여기서 결구란 배추 속이 동그랗게 꽉 차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게 안 되면 배추를 기른 게 아니라 그냥 잎 채소 하나 키운 셈입니다. 그 해 김장은 결국 포기당 만 원이 넘는 시장 배추로 때웠습니다. 80포기면 계산이 금방 나오죠. 그 실패 이후로 배추만큼은 순서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져보게 됐습니다.밭 만들기: 석회고토·퇴비·붕소의 순서가 전부입니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석회고토(苦土石灰) 사용 시기였습니다. 석회고토란 토양 산도(pH)를 교정하고 마그네슘을 보충하는 토양 개량제로, 배추를 심기 직전에 퇴비와 함께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