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아파트 테라피 정원과 화단을 걷다가 맥문동에 까만 구슬 같은 열매가 조롱조롱 달린 걸 봤어요. "저거 내년엔 꼭 받아봐야지" 하고 마음속에 찜해뒀죠.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열매를 따러 아파트 주변을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왜 맥문동 씨앗이냐면올봄 옥천 밭 농막 둘레에 맥문동을 심었어요. 잡초가 덜 나지 않을까 해서요. 내년엔 농막 주변을 더 넓게 맥문동으로 채우고 싶어서, 씨앗을 직접 받아보기로 했어요.맥문동 씨앗 채취 시기맥문동 열매는 10~11월에 익어요다 익으면 검은 보랏빛으로 반들반들해져요아직 초록빛이 도는 열매는 덜 익은 거라 두고, 까맣게 익은 것만 땄어요맥문동 씨앗 보관법제가 알아보고 이렇게 하기로 한 방법이에요.열매를 물에 불린 뒤 손으로 살살 비벼 겉껍질(과육)을 벗겨요안..
올해 옥천 밭에 참깨를 네 줄 심었어요. 5월 중순에 처음 심었는데, 제초매트 위에 심었더니 싹이 햇빛을 못 봐서 웃자라기만 해서 처음부터 다시 심어야 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키운 참깨를 9월 초에 거뒀습니다.참깨 수확시기, 언제가 좋을까?참깨는 흔히 줄기 아래쪽 꼬투리가 2~3개 벌어지기 시작하고, 잎이 누렇게 변할 때를 수확 적기로 봐요. 꼬투리가 다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밭에서 깨가 다 쏟아져 버리거든요.저는 장마가 지나간 9월 3일에 베었어요. 올해 우리 밭 참깨는 수확할 때 참깨 상태 벨 때는 아래쪽 꼬투리가 몇 개 벌어져 있었어요.베는 방법낫이나 전지가위로 밑동을 잘라요꼬투리가 터지지 않게 살살 다뤄요한 아름씩 끈으로 묶어 단을 만들어요올해는 거꾸로 세워 말려봤어요보통은 참깨 단을 바..
솔직히 저는 처음 마늘을 심을 때 날짜만 보고 심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듬해 봄에 밭에 나가 보니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한 마늘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심는 시기, 밭 만들기 순서, 부직포 덮는 타이밍까지 전부 맞물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늘 재배 8~9개월이 허투루 가지 않으려면, 시작부터 제대로 짚어야 합니다. 마늘 심는 시기, 언제가 진짜 적기일까요마늘을 심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지역입니다. 마늘은 크게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구분됩니다. 난지형 마늘이란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 적합한 품종으로,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파종합니다. 반면 한지형 마늘은 중부 내륙처럼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의성마늘·단양마늘..
솔직히 저는 처음 마늘을 심을 때 날짜만 보고 심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듬해 봄에 밭에 나가 보니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한 마늘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심는 시기, 밭 만들기 순서, 부직포 덮는 타이밍까지 전부 맞물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늘 재배 8~9개월이 허투루 가지 않으려면, 시작부터 제대로 짚어야 합니다.마늘 심는 시기, 언제가 진짜 적기일까요마늘을 심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지역입니다. 마늘은 크게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구분됩니다. 난지형 마늘이란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 적합한 품종으로,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파종합니다. 반면 한지형 마늘은 중부 내륙처럼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의성마늘·단양마늘·..
솔직히 저는 들깨 수확 시기를 처음에 완전히 잘못 잡았습니다. 씨가 까맣게 여물기 전에 베어버려서 절반이 쭉정이가 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꼭 120일, 그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 이렇게 까다로운 줄 몰랐습니다. 언제 베느냐가 수확량을 결정짓는다는 것,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들깨 수확 적기, 언제가 딱 맞는 걸까6월 9일에 파종한 들깨를 10월 9일, 정확히 120일 만에 수확했습니다. 이 숫자가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들깨는 단일식물(短日植物)입니다. 단일식물이란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시기에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 작물을 뜻합니다. 그래서 여름 파종 기준으로 가을에 수확하게 되고, 파종 후 대략 110~120일이 지나면 수확 적기에 접어들게 됩니다.제가 직접 써봤는데, 문제..
김장철이 다가오면 텃밭에서 꼭 챙기게 되는 게 쪽파입니다. 저도 해마다 10월이 되면 종구 한 망 사들고 밭으로 나가는데, 처음 몇 해는 심는 것만 급하다 보니 손질이나 소독 같은 기본을 건너뛰었습니다. 그랬더니 발아율이 영 신통치 않더군요. 종구 손질 하나만 제대로 바꿨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는 그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쪽파 종구 손질, 왜 이 단계가 제일 중요할까요쪽파를 심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종구(씨알뿌리) 손질입니다. 여기서 종구란 쪽파를 번식시키는 알뿌리, 즉 인경(鱗莖)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마늘처럼 생긴 작은 알 덩어리인데, 이걸 심으면 거기서 새 줄기가 올라옵니다.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인경의 윗부분 — 비닐 같은 얇은 껍질로 싸인 마른 줄기 부분 ..
추석이 지나고 나면 텃밭 한켠이 괜히 비어 보이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저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 자리에 뭘 심지?'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쪽파 종구를 한 움큼 들고 나오게 됩니다. 쪽파는 심는 시기와 간격만 제대로 잡아도 김장 때까지 세 번은 뽑아 쓸 수 있는 작물이라, 텃밭 초보분들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합니다.쪽파 심는 시기,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적기일까쪽파 재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지금 심어도 되나요?"입니다. 9월 중순이 지나면 늦었다고 보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직접 해봤더니 10월 초까지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물론 9월에 심은 것보다 구가 굵어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렇다고 실패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저는 세 시기로 나눠서 심는 방식을 몇 해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추를 다 따고 나면 농사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수확 직후 나무를 방치했다가 이듬해 봄에 새순이 힘없이 올라오는 걸 보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대추를 따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내년 농사의 시작이라는 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수확 시기, 붉으면 다 따도 될까요같은 나무에서 어떤 열매는 벌써 새빨간데 옆에 열매는 아직 초록색인 걸 보면서 "그냥 한 번에 다 따면 안 되나"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붉어진 열매는 다 익었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대추나무는 꽃이 한 번에 피지 않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꽃이 피고 수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같은 나무에서도 열매마다 익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화분 하나에서 땅콩이 수십 알씩 쏟아져 나왔습니다. 5월에 씨앗 한 알을 묻고 9월에 뽑아보니, 엄지손톱보다 큰 알들이 뿌리에 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걸 처음 봤을 때의 그 감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화분 땅콩은 생각보다 훨씬 쉽고, 실패 원인도 뚜렷했습니다.화분에 땅콩 심기,실패에서 배운 것저는 작년에 한 화분에 땅콩 씨앗을 여러 개 몰아 심었다가 수확량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올해 다시 도전하면서 원인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핵심은 화분 한 개당 씨앗 한 알이었습니다. 땅콩은 지상부에서 꽃이 피고, 수정된 꽃대가 땅속으로 파고들어 가면서 열매를 맺는 작물입니다. 이 꽃대가 땅속으로 뻗어 내려가는 현상을 자방병(pegging)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꽃이 땅으로 뚫고..
9월 말이 되면 텃밭이 어중간하게 비기 시작합니다. 여름 내내 자리를 차지했던 오이나 호박 줄기가 힘을 잃어가는데, 그 자리를 뭘로 채워야 할지 몰라 그냥 두다 가을을 통째로 날린 적이 저도 있습니다. 9월 말~10월 초, 이 짧은 창이 실은 한 해 텃밭 농사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금 심으면 설 전후까지, 잘 고르면 이듬해 봄까지 수확이 이어지는 작물들이 있습니다.파종 시기를 놓치면 절반은 실패입니다텃밭 농사에서 가을 작물 관리가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름 작물 철거와 가을 파종 시기가 거의 겹치기 때문입니다. 오이나 애호박이 아직 열매를 달고 있으니 뽑아내기 아깝고, 그러다 보면 가을 파종 적기를 그냥 넘겨버립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10월 중순 이후에 심은 시금치와 쪽파는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