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경로 중 60% 이상이 '집단 유동(mass flow)'으로 이루어집니다. 물을 통해 양분이 뿌리로 흘러들어가는 방식인데,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비료보다 물 관리를 먼저 챙기게 됐습니다. 배추 추비, 어떤 비료를 언제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비료 종류부터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텃밭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퇴비, 유박, 복합비료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냥 '비료'라고 뭉뚱그려 생각했던 거죠. 실제로 써보니 이 세 가지는 작물에 미치는 속도와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우선 퇴비는 유기질 비료(organic fertilizer)의 대표격입니다. 유기질 비료란 동식물성 원료를 발효·분해시켜 만든 것으로, 식물이 직접 흡수하는 형태가 아닙니다...
배추 겉잎이 시퍼렇게 멀쩡해 보이는데 칼을 대면 속이 텅 비어 있던 적,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8월 20일에 모종을 심어 40일째 되던 날 처음으로 결구가 시작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겉으로는 잘 자라는 것 같았는데, 물 관리 하나를 바꾼 뒤로 속이 차는 속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결구 시점에 놓치기 쉬운 물주기, 2차 추비, 그리고 잎 벌려주기 작업까지 제가 직접 해본 방식을 기록합니다.결구 시작 후 물주기와 추비,팩트부터 짚기일반적으로 배추는 물을 사흘에 한 번 주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결구(結球) 시점에는 이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구란 배추 안쪽 잎들이 안으로 오므라들며 속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때 잎 하나하나가 수분을 팽압(膨壓)으로 버텨가며..
파종 20일쯤 지나면 밭에 나가 무 한 포기 옆을 살짝 건드려 보십시오. 잎이 노랗게 뜨거나 속이 비어버린 무를 수확하고 나서야 "그때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한 적이 저도 한 번이 아닙니다. 파종 후 30~50일 사이가 뿌리가 가장 빠르게 굵어지는 시기인데, 이 구간 직전에 해줘야 할 작업들을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솎음작업)크기 말고 이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일반적으로 솎음작업은 "그냥 작은 것 빼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몇 해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크기만 보고 솎으면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나중에 속이 갈라지거나 기형으로 크는 경우가 꽤 생깁니다.솎음작업이란, 한 구멍에서 여러 개가 올라온 무 중 가장 튼..
8월 중순이 되면 달력을 보며 슬슬 조급해집니다. 김장무 씨앗은 사뒀는데, 밭은 준비가 됐는지, 퇴비는 충분한지 머릿속이 복잡해지죠. 저도 처음 몇 해는 "그냥 심으면 되겠지" 했다가 잔뿌리만 가득한 뒤틀린 무를 보며 한숨 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결국 토양 준비부터 수확 직전 물 끊는 타이밍까지 하나하나 짚어본 뒤에야 달고 곧게 뻗은 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파종 시기와 밭만들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일반적으로 "8월 말에 심으면 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지역에 따라 2~3주 차이가 납니다. 중부 지방은 8월 중·하순이 적기고, 남부 지방은 8월 하순에서 9월 초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파종 후 70~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니 역산해서 날짜를 잡는 게 맞습니다.밭 준비에서..
퇴비를 많이 넣을수록 배추가 잘 된다고 믿고 계셨다면, 이 글을 먼저 읽어보시길 잘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직접 심어보니 퇴비를 넉넉히 넣은 해에 오히려 무름병이 와서 배추를 절반 가까이 날렸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밭 만들기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올해 40포기를 먼저 심었는데 지금까지 해충 피해 하나 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달리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밭 만들기,퇴비보다 뺄 것을 먼저 따지는 게 맞습니다배추 농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조언이 "퇴비를 충분히 넣어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가축분 퇴비나 복합유기질 비료를 눈대중으로 듬뿍 넣으면 질소 과잉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질소 과잉이란,..
모종을 심고 나서 며칠 지나도 안 죽고 잘 버텨주니 괜찮나 싶었는데, 나흘째 되던 날 밭에 나가보고 그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잎이 반쯤 사라져 있었고, 성장점 부근은 거의 초토화 직전이었습니다. 김장배추 모종을 심은 뒤 언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몸으로 배운 경험을 정리했습니다.모종 심은 직후, 왜 자꾸 죽는 걸까농약방에서 김장배추 모종을 사다 심으면 처음 며칠은 그럭저럭 버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잎이 처지거나 아예 쓰러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게 단순히 물 부족 문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여름철 하우스 재배 환경에서는 특히 문제가 됩니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증산 작용, 즉 잎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 뿌리가 아직 흙에 완전히 ..
배추 모종을 심고 나서 5일, 이 짧은 기간이 수확량을 가릅니다. 저도 처음엔 모종을 땅에 심는 것 자체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몇 해 키워보니 심은 직후 관리가 부실하면 멀쩡한 모종도 일주일 안에 반 이상 죽어나가더군요. 특히 8월 말~9월 초, 중부 지역 기준으로 지금이 딱 배추 모종 정식(定植) 적기인데, 이 시기에 햇볕과 해충이 동시에 기승을 부립니다. 오늘은 이 5일 관리를 제가 직접 해보면서 일반적인 상식과 달랐던 부분을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물주기와 차광,모종이 죽는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모종을 심을 때 물을 충분히 주면 며칠은 괜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틀렸습니다. 한여름 강한 햇볕 아래서는 심은 직후 흠뻑 물을 줬어도 반나절이면 흙 표면이 갈라..
솔직히 저는 처음 몇 해 동안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만 보고 참깨를 베었습니다. 그 결과 꼬투리 안이 절반도 차지 않은 쭉정이를 수도 없이 쏟아냈고, 기름 짜는 날 수율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아랫잎 황화(黃化)는 수확의 신호가 아니라 꼬투리를 들여다보라는 예고일 뿐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순지르기, 타이밍이 전부입니다참깨 생장점(生長點) 순지르기, 즉 적심(摘心)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정작 언제 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고 실행하는 분이 드뭅니다. 여기서 생장점이란 줄기 맨 끝에서 새 잎과 꽃을 계속 만들어내는 조직을 말합니다. 이 부분을 잘라내지 않으면 식물은 수확 직전까지도 새 꽃을 피우는 데 양분을 씁니다.제가 직접 밭에서 확인해보니, 윗부분 생장점을 제때 잘라주지 않은 포기는 아랫 꼬..
솔직히 저는 참깨 탈곡이 그냥 줄기를 탁탁 두드리면 끝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요. 막상 수확 철이 되고 나서야 타이밍도, 묶는 방법도, 탈곡 횟수도 전부 따로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국산 참깨 1kg 가격이 왜 3만 원을 훌쩍 넘는지, 그 수고를 직접 겪고 나서는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참깨 수확 시기, 언제가 딱 맞는 타이밍일까참깨를 처음 수확해보려 했을 때, 저는 그냥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면 베면 되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꼬투리 개열(開裂), 즉 맨 아랫부분 꼬투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개열이란 꼬투리가 자연스럽게 갈라지면서 씨앗이 튀어나오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점을 놓치면 씨앗이..
처가택 참깨밭에서 잎을 그대로 달린 채로 줄기를 잘라 집에 가져왔다가, 이틀째 잎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뜯어내는 신세가 됐습니다. 한 시간이면 끝날 일을 이틀에 걸쳐 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참깨 수확은 순서 하나가 작업량 전체를 바꾼다는 걸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수확 순서와 탈곡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수확 전 잎 제거, 왜 먼저 해야 하나처음엔 "어차피 베고 나서 따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는 이틀 뒤에야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줄기를 자른 뒤에 잎을 떼려면 한 손으로 줄기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만 작업해야 합니다. 밭에 서서 양손으로 쭉쭉 떼어낼 때와 비교하면 작업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참깨는 수확 시기가 되면 아랫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