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참깨 탈곡이 그냥 줄기를 탁탁 두드리면 끝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요. 막상 수확 철이 되고 나서야 타이밍도, 묶는 방법도, 탈곡 횟수도 전부 따로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국산 참깨 1kg 가격이 왜 3만 원을 훌쩍 넘는지, 그 수고를 직접 겪고 나서는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참깨 수확 시기, 언제가 딱 맞는 타이밍일까참깨를 처음 수확해보려 했을 때, 저는 그냥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면 베면 되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꼬투리 개열(開裂), 즉 맨 아랫부분 꼬투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개열이란 꼬투리가 자연스럽게 갈라지면서 씨앗이 튀어나오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점을 놓치면 씨앗이..
처가택 참깨밭에서 잎을 그대로 달린 채로 줄기를 잘라 집에 가져왔다가, 이틀째 잎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뜯어내는 신세가 됐습니다. 한 시간이면 끝날 일을 이틀에 걸쳐 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참깨 수확은 순서 하나가 작업량 전체를 바꾼다는 걸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수확 순서와 탈곡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수확 전 잎 제거, 왜 먼저 해야 하나처음엔 "어차피 베고 나서 따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는 이틀 뒤에야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줄기를 자른 뒤에 잎을 떼려면 한 손으로 줄기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만 작업해야 합니다. 밭에 서서 양손으로 쭉쭉 떼어낼 때와 비교하면 작업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참깨는 수확 시기가 되면 아랫잎..
참깨 탈곡 작업을 처음 본 건 8월 한낮이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그물망을 씌우는 장면을 보는 순간, "저렇게 단순한 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고, 국내산 참깨가 왜 그렇게 귀한지도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방수포 + 그물망 조합, 실제로 써보니일반적으로 참깨를 탈곡할 때는 바닥에 방수포만 깔고 줄기를 털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수포만 사용하면 탈곡 후에 잎과 줄기, 꼬투리가 참깨 알갱이와 섞여서 이걸 손으로 골라내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이때 효과적인 것이 탈곡망(脫穀網)입니다. 탈곡망이란 성긴 그물 형태의 망으로, 참깨 줄기를 이 위에서 두드리..
햇 참깨 탈곡 정선 법솔직히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참깨는 그냥 마트에서 사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처가인 병암리에서 매년 얻어먹기도 했습니다.그러던 제가 퇴직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생각하면서 농부의 길을 선택했고, 어느덧 초보 농부 2년 차가 되어 참깨 농사를 직접 지어보게 되었습니다.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참깨로 참기름을 짜서 맛을 보니 정말 고소했습니다.내 손으로 직접 키운 참깨라서 그런지 그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맛있었습니다.그런데 참깨를 직접 재배해 보니, 이렇게 맛있는 참깨 한 알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파종 시기를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 싹이 잘 올라오는지 살피고, 잡초를 제거하고, 병해충을 관리하면서 수확할 때까지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본문비싼 돈 주고 산 참깨에서 고소한 냄새가 거의 안 났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볶는 방법이 잘못됐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품종 자체가 달랐습니다. 국산이라고 적혀 있어도 외줄기 품종과 일반 다수확 품종은 향과 기름 함량에서 차이가 납니다. 직접 탈곡 현장까지 들여다보고 나서야 참깨 한 봉지 뒤에 얼마나 많은 손이 들어가는지 실감했습니다.외줄기 품종과 탈곡 방법, 직접 확인해 보니참깨에 품종이 있다는 걸 처음 제대로 인식한 건 탈곡 현장을 들여다본 뒤였습니다. 충북 보은 쪽 농가에서 재배하는 외줄기 품종은 알갱이가 일반 수입산보다 조금 작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이 작다고 맛이 덜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손바닥에 올려 비벼보니 향이 훨씬 진하게 올라왔습니다.외줄기 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