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고추밭을 정리하면서 마지막 고추를 한 포대 땄어요. 서리 내리기 전에 남은 고추를 다 거둬야 하는데, 끝물 고추는 작고 모양도 들쭉날쭉해서 그냥 먹기엔 애매하더라고요. 이럴 때 제일 좋은 게 장아찌예요.준비물풋고추 양: 예) 10kg간장, 물, 식초, 설탕소독한 유리병이나 밀폐 용기포크나 이쑤시개간장물 비율많이들 쓰는 기본 비율은 간장 1 : 물 1 : 식초 1 : 설탕 1이에요. 짠 걸 싫어하면 물을 조금 늘리고, 새콤한 걸 좋아하면 식초를 조금 늘리면 돼요.저는 내가 쓴 비율: 예) 간장 2컵, 물1.5L, 식초1컵, 설탕1컵소주 반병으로 했어요.담그는 순서고추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완전히 빼요 (물기가 남으면 쉽게 물러져요)꼭지는 짧게 남기고 잘라요포크나 이쑤시개로 고추에 구멍을 2~..
가을 끝자락, 마당이든 베란다든 감이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하면 슬슬 손이 근질근질해집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직접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어봤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솔직히 놀랐습니다. 120~140개를 깎는 데 하루 10시간씩, 꼬박 3~4일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건조 방법부터 보관까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감 깎기,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일반적으로 곶감 만들기는 "감 깎아서 바람에 널면 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해보니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감 120~140개를 깎는 데 30분에 두 개 정도 속도로, 하루 평균 10시간씩 작업해야 간신히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칼질이 익숙하지 않으면 속도가 더 떨어지니, 처..
겨울이 오면 해마다 동치미를 담그면서도 늘 뭔가 아쉬웠습니다. 국물이 탁하거나, 무가 흐물거리거나, 아니면 군내가 올라와서 결국 절반은 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천수무와 알배추를 써서 방식을 바꿔봤는데, 결과가 이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절임 방식부터 유자 껍질 활용, 소주를 이용한 군내 제거까지, 직접 해보며 검증한 내용을 공유합니다.천수무 절임 비법, 뉴슈가가 정말 효과 있을까일반적으로 동치미에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도드라져 국물 맛이 흐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오랫동안 설탕류는 아예 배제하고 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뉴슈가를 아주 소량, 200ml 물 한 컵에 반 스푼만 섞어서 무에 뿌려보았더니 생각과 달리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의 조직감이 ..
절임배추를 사면 편하다는 건 다 알고 있는데, 정작 몇 킬로를 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직접 절이지 않고 해남 절임배추 20kg을 사봤는데, 배추를 직접 절이던 때와 비교하니 공정이 확연히 달라지더라고요. 손질 기준, 육수 비율, 간 맞추는 법까지 실제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해남배추를 고른 이유, 그 배경부터김장철이 되면 배추 산지가 화제가 됩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제가 직접 비교해봤을 때 해남 배추는 출하 시기 면에서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는 출하 기간이 짧아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생기는 반면, 해남 배추는 겨울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됩니다.해남 배추의 특성을 조금 더 짚어보면, 황토 토양의..
김장철만 되면 배추 고르는 것부터 막막해지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매년 이맘때면 배추는 어디서 사야 하나, 절임은 직접 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올해는 해남 절임배추를 주문해서 직접 20kg로 김장을 담가봤는데,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순서대로 따라오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절임배추 고르기와 물기 제거김장의 절반은 배추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절임배추(salted cabbage)의 품질이 양념 맛보다 최종 결과물에 훨씬 큰 영향을 줬습니다. 절임배추란 소금물에 미리 절여서 숨을 죽인 배추를 뜻하는데, 직접 절이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양념을 버무릴 수 있어서 초보자에게 특히 편리합니다.이번에 사용한 것은 해남 절임배추입니다. 해남은 겨울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
10분 만에 바구니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해보니 오히려 시간이 남았습니다. 가을 밤 채집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그래서 오히려 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채집 시기와 밤송이 — 언제, 어떻게 따야 할까밤 채집의 적기는 밤송이가 자연 낙하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밤송이란 밤 열매를 감싸고 있는 가시투성이의 외피로, 완전히 익으면 스스로 벌어지면서 안의 밤알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채집 효율의 핵심입니다.제가 직접 채집해보니 밤이 가장 많이 떨어져 있는 시간대는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밤 사이에 익은 밤송이가 자연적으로 벌어지면서 낙하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연낙과(自然落果)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나무가..
본문비싼 돈 주고 산 참깨에서 고소한 냄새가 거의 안 났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볶는 방법이 잘못됐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품종 자체가 달랐습니다. 국산이라고 적혀 있어도 외줄기 품종과 일반 다수확 품종은 향과 기름 함량에서 차이가 납니다. 직접 탈곡 현장까지 들여다보고 나서야 참깨 한 봉지 뒤에 얼마나 많은 손이 들어가는지 실감했습니다.외줄기 품종과 탈곡 방법, 직접 확인해 보니참깨에 품종이 있다는 걸 처음 제대로 인식한 건 탈곡 현장을 들여다본 뒤였습니다. 충북 보은 쪽 농가에서 재배하는 외줄기 품종은 알갱이가 일반 수입산보다 조금 작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알이 작다고 맛이 덜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손바닥에 올려 비벼보니 향이 훨씬 진하게 올라왔습니다.외줄기 품종..